<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만도 1과 } 사도행전 28장 16-17, 21-23, 30-31절 ….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 바울로는 자기를 지키는 병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울로는 그곳 유다인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울로가 말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 ” [21] 그러자 그들이 바울로에게 말했다. “우리는 유다로부터 당신에 관한 편지를 받은 일도 없고, 형제들 가운데 누가 와서 당신에게 불리한 보고나 이야기를 한 일도 없습니다. [22] 그러나 이 분파가 어디에서나 반대를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23] 그들은 바울로와 날짜를 예정해 두었다가, 많은 사람을 데리고 바울로의 숙소로 찾아왔다. 바울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를 예로 들어 예수님에 관하여 그들을 설득했다. … [30] 바울로는 만 이태 동안 자기의 셋집에서 지내며,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
<( 말씀 묵상 )> ( 1 ) 사도행전을 미완성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죄수가 되어 로마 황제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쇠사슬로 결박 당해, 선편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폭풍을 만나 죽을 뻔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아 로마에 도착하고, 셋집을 얻어 가택연금을 당하는 데까지 기록하고는 끝맺고 있으므로, 너무도 어수선한 상태에서 갑자기 그치니, 사도행전은 미완성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완벽한 종결을 짓고 끝났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도행전 서두(행 1:8)에 보면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내리시면 여러분은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오.” 라고 선언하고 시작한 사도행전이,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까지 사도 바울로가 도착하여, 비록 남루한 셋집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간섭이 없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마다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초대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여기서 완결을 지어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 2 ) 우리들의 통념으로 1) 석조의 늠름한 교회당이 있고, 2) 파이프 올간 소리가 우렁차게 울리고, 3) 대규모의 성가대와 더불어 잘 훈련된 M.C.에 의하여 전통있는 예전이 강물이 흐르듯 유장하게 진행되고, 4) 교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잘 갖춰진 성직자들이 목회와 치리를 담당하고 있는 교회, 이런 정도는 되어야 하나님의 교회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28장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집은 셋집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법도 없고, 신학대학원 졸업생도 없습니다. 다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듣고자 모인 사람들이 바울로 사도의 열정적인 증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장면 뿐이었습니다.
그곳은, 로마 병정 한 사람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는 곳이기는 했지만, 사도 바울로가 전하는 복음을 그 누구도 ‘그게 무슨 말이오?’, ‘그건 유다 전통이 아니지 않소?’ 라며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바울로의 부자유한 상태를 바라보면서, 인간 세상이 얼마나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거스르고 있는가를 그들은 확인하고 있었고, 날이 지날수록 그 셋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더욱 열성적으로 사람들을 바울로 앞으로 인도하여 복음을 듣게 하고 있었습니다.
( 3 ) 복음이 선포되고 있는 교회, 어떤 다른 부수적인 조건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교회, 그런 교회라면 작은들 어떻습니까? 주일이 아닌 다른 날도 열심히 모인다고 흠이겠습니까? 교회 이름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오히려 그런 교회의 모습이 사도행전이 우리들에게 보여 준, 제1세기의 완결된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들이 비록 몇 명 안 되는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예수님이 구세주임과 하나님의 나라를 날마다 증거하는 교회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교회들이 겉모양에 집착하지 말게 하옵소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증언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이 증거되는 간증들이 성령 안에서 삶으로 풍성히 나눠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